열심히 길게 쓴 서평이 새로고침되며 자꾸 날아가서 속상하네요 ..
몇번이나 새로 쓰는지..
이번에는 반드시 등록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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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시를 정말 좋아하는데 첫 자전수필이라고 하니 안 읽어 볼 수가 없었죠.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 두고 고민을 하던 사이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되어서 제 손에 책이 들어오게 되었네요.
도움을 주신 닥터 올가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박노해 시인은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시인으로 제 마음에 들어오는 시들이 많아서 시집을 아껴아껴 읽으며 정말 애정했었는데요.
그런 박노해 시인이 60년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 권을 내어 놓으니 그 책이 마치 박노해 시인이 쓴 시집에 마치 해설책 같은 느낌이라서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읽다보니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도 들고 구수한 사투리도 정겹고 박노해 시인이 안쓰러우면서도 더욱 좋아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행복한 독서였답니다.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로 돌아가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영원한 소년소녀가 우리 안에 살아 있으니.
그날의 소년이 오늘의 너에게 눈물꽃을 건넨다.

이 구절이 이 책을 관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힘들었던 기억, 슬픈 기억, 소년의 어린 마음,, 모두 어린 시절의 제 기억과도 중첩되며 어느새 웃음을 짓게 되더라구요.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그리고 박노해 시인의 연필그림이 마음을 행복하게 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