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책이 얇았다. 신기하게도 책은 우리가 아는 형식이 아니라 인터뷰 형식을 그대로 가져온 듯, 

야마구치 슈 : (말)

미즈노 마나부 : (말) 

이렇게 쓰여있어서 처음에는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내용도 생각처럼 따라가기가 힘들었고 점점 지루해졌다. 그래도 끝까지 읽으려 활자를 입안에서 되새김질 하고 있을 때, 어느순간 내가 저자와 함께 있는 자리에 있는 것처럼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어려울 것 같은 내용을 대화형식으로 작성하니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자칫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웠을 주제를 이렇게 적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에는 그들만의 위트와 유머가 있다. 애플과 아마존 처럼 아는 브랜드도 나오고 흔히 알 것 같은 007 제임스 본드를 예로 들며 스토리는 어떻게 표현하고 만드는지. 그 스토리가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를 대화로 풀어간다. 

요즘 브랜딩에 관심이 많았는데 누구나 생각할 법한 궁금한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대화들이 많다. 가령 나는 최근 브랜딩을 생각하면 1차원적으로 어떻게 보여져야 할까를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항상 브랜딩을 생각할때 '어떻게 보일까는 컨트롤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관'이다' 라는 것이다. 본질이 있고 그 다음에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있다. 

나만의 철학, 주고 싶은 메세지, 가치관 등이 외부로 표현이 되어질 때 세계관이 완성되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두 사람의 세련된 어투를 읽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었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책에서는 꾸준함도 재능이라며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2시간 동안 창 밖을 바라보며 '저 아파트에는 누가 어떤 가족 구성원이 살겠구나'를 생각하고 관찰한다.

항상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뉴노멀시대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두 저자가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읽으면서 살짝 소름이 돋았던 포인트는 한 주제를 가지고 책을 만들만큼 이 두사람은 대화를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이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나도 저렇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았다. 왠지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멋있다)

읽다보면 빨려 들어가듯 흥미로운 주제와 자기만의 시선으로 주제에 대해 말하는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조금 가볍고 얕게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 생각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혹시라도 이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의 지친 머릿속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