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20대 딸이 같이 읽었어요. 그럼에도 공감 하는 부분이 많았던 걸 보면 나 자신으로 사는 게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어른이 되어 발을 내딛은 현실은 상상보다 냉담하더라고요.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밤마다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시원하게 내뱉지 못하고 꾹꾹 삼킨 말들...치밀어 오르던 화를 표현하는 대신 가짜 웃음으로 넘겨버리던 순간들...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니 어느새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지치더라고요.

 귀여운 일러스트와 글 토막들로 이루어져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짧은 글에 담긴 메시지는 하나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요. '배려' 나 '사회생활' 이라는 말로 정작 가장 중요한 내 생각과 마음은 무시하고 살고 있던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갈 사람들의 말과 행동, 평가가 뭐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내가 무시해 버리면 그만인데 말이죠. 타인과 부대끼며 먹고 살아야 하니까 누군가의 평가를 아예 안 듣고 살 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래서 어쩌라고?' 를 외치며 흔들리지 않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요.

 물론 앞으로도 저는 예상치 못한 누군가의 뾰족한 말 한 마디에 상처받을 수도 있고 거기에 사이다 같은 말을 쏘아붙이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할 수도 있을 거예요. (사실 어제도 그랬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고 매번 새롭게 다짐하며 점점 나아질 거라는 건 확실합니다. 소중한 책을 알게 해 준 독서 프로젝트 정말 고맙습니다!

<알로에 수딩젤 후기>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다른 화장품을 쓰면 바로 피부가 가렵고 고구마처럼 붉게 달아오르곤 하는 민감한 피부입니다. 그래서 알로에 수딩젤은 언제나 달고 살아요. 기초 화장을 하면서 부분 부분 가려운 곳에 얹어 줄 때도 있고 밤에는 얼굴 전체에 알로에 젤만 두껍게 올리고 자도 다음날 깐달걀처럼 매끈촉촉해지네요. 다른 브랜드 제품도 써봤는데 여기 만큼 좋진 않았습니다. 정말 평~생 달고 가고 싶은 제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