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은, 아니 못 했던 또 다른 삶을 살아 볼 수 있다는 책 내용에 중년의 나이에 삶을 회상하면서 아쉬워하고 후회했던 순간들을 다시 상상해 볼 수 있을거 같아 이 책을 선택했다.
얼마 전에 '에비와 동물친구들' 이라는 책을 접했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하지 않는 작가의 책이라 좋았다.
"세상의 좋은 것은 모두 거칠고 자유롭다."는 글귀가 왠지 모르게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쇼팽이 어둠 속에서 연주하기 좋아하는 이유가 거칠게 그리고 자유롭게, 훨씬 쉽게 연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에도 마음이 간다.
수많은 시선과 관계 속에서 말 한마디는 얼굴 표정 하나까지도 가다듬고 정제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거칠고 자유롭게는 신선하고 편하고 홀가분하다.
남편, 아이들, 친척들, 친구들 그리고 또 누구 누구...
온전하게 거칠어질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모든 걸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거칠고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