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프로젝트 덕분에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게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유화 표지에, 보기 좋은 글씨체와 편집까지... 여러모로 행복하고 감사한 독서였습니다.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글귀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마디 말이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만 말의 토씨 하나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손바닥의 앞과 뒤는 한 몸이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뒤집지 않고는 볼 수 없는 가장 먼 사이이기도 하다. 사고의 전환도 그와 같은 것이 아닐까. 뒤집고 보면 이렇게 쉬운 걸 싶지만, 뒤집기 전엔 구하는 게 멀기만 하다."(p128)

따뜻해진 날씨만큼, 박완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정겨운 말글들이 새삼 반갑습니다.